바이러스 배출 평균 기간 ‘호흡기 10일·대변 22일’ 분석 김우주 교수 “코로나19 재발환자 대상 대변검사 시행” 제안바이러스 농도 확인 ‘CT값’서 배출양상 등 차이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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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보다 대변에서 2배 이상 길게 머물고 있다는 중국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근거로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대변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CAS)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환자의 비인두와 대변 바이러스 배출 양상’ 연구를 진행,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매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했다.

    이 연구는 1월 20일부터 2월 23일까지 코로나19 환자 23명(남자12, 여자11)을 대상으로 상기도(비-인후) 검체(66개), 대변(51개), 소변(56개), 혈장(56개) 등 검체를 실시간 PCR 검사로 확인한 것이다. 
  • ▲ A. 비인두와 대변 바이러스 CT값, B. 비인두와 대변의 연속 바이러스 배출 양상. ⓒMedRxiv
    ▲ A. 비인두와 대변 바이러스 CT값, B. 비인두와 대변의 연속 바이러스 배출 양상. ⓒMedRxiv
    그 결과, 바이러스 배출 평균 기간이 상기도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 검체는 10일이 걸렸지만 대변의 경우는 22일로 2배 이상 길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통상 PCR 검사 시 활용되는 비인두 검체의 경우 8~17일까지 인체에 머물렀고 대변 검체는 15.5일에서 23.5일까지 약 3주 이상 바이러스 배출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을 기반으로 대변 검체 양성반응은 83.3%로 호흡기 검체 66.7%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하는 ‘CT값’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호흡기 검체는 6~9일 후. 대변 검체는 14~18일 후 정점을 이뤘다. CT값이 낮으면 바이러스 농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다만, 대변으로 인한 코로나19 전파력 등은 아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대변 전염력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대변기와 관련해 위생과 소독이 철저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들어 재발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호흡기는 물론 대변 검체를 활용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호흡기 검체 대비 대변 검체에서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긴 상황이므로 방역당국이 사후관리 차원에서 대변 검체를 통한 검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