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2019년 거래액 6조4000억이나, 영업손실도 757억으로 2배 늘어티몬, 쿠팡 실적 공개 예정…거래액 성장과 적자폭 동시 늘 것으로 보여롯데ON, SSG닷컴 등 대기업 유통사도 이커머스 경쟁 불 붙어
  • ▲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외형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혈 경쟁 속에 경쟁자도 더 많아지면서 적자도 함께 키워가는 구조가 나타났다. ⓒ위메프
    ▲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외형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혈 경쟁 속에 경쟁자도 더 많아지면서 적자도 함께 키워가는 구조가 나타났다. ⓒ위메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외형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혈 경쟁 속에 경쟁자도 더 많아지면서 적자도 함께 키워가는 구조가 나타났다. ‘한국판 아마존’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2019년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5% 증가한 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며 2013년 거래액 7000억원의 9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매출액도 늘었다. 2018년 4294억원보다 8.4% 늘어난 4653억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작년 8월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한 이후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이 전년 대비 14.3% 성장한 34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매입을 통한 상품 매출은 1190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 3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본 총계가 플러스로 전환,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적자 폭도 커졌다. 영업 손실 규모는 2018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방향으로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적자가 커진 만큼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다음 주 중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 9조원이던 거래액이 지난해 13조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며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1조 970억원이던 적자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면서 쿠팡의 올해 실적도 크게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 조사 결과 쿠팡의 지난 2월 결제금액은 1조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개월 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도 신장률이 19.8%에 달한다.
  • ▲ ⓒ티몬
    ▲ ⓒ티몬
    내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티몬은 지난 3월 1억 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티몬은 “파트너사에 단기간 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강력한 홍보 효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할인을 적용한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인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3월 흑자가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연 단위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트너 지표도 강화됐다.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올랐다. 상위 매출 1만 개 파트너로 확대하더라도 평균 매출이 23% 증가했다. 이에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나 늘어났다.

    티몬은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지속하면서 2·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 공개 준비도 시작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서로의 성적표가 차차 공개됨에 따라 새로운 전략 짜기에 들어갔다. 특히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롯데는 이달 말 론칭하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을 통해 3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투자의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는 방침이다. 3900만 명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큐레이션, 그리고 1만3,000개 오프라인 매장의 혜택을 온라인 고객에게 실시간 부여하는 것이 코어 서비스다. 

    이마트의 쓱닷컴의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거래액이 2조 8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SK증권은 쓱닷컴의 올해 1월 거래액이 25%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56%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가속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