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외식 식자재 단일법인 탄생… 연매출 5300억 규모프레시원강남이 광주, 중부, 남서울 등 다른 7개 법인 흡수“경영효율·수익성 높여… 시장 활성화 추구”
  • CJ프레시웨이의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 프레시원의 통폐합에 나선다. 그동안 각 지역별로 나눠져 있던 7개의 법인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 그간 일부 프레시원 자회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통폐합에 따른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자회사 프레시원강남은 오는 6월 30일 다른 자회사인 프레시원광주, 프레시원중부, 프레시원남서울, 프레시원동서울, 프레시원대구경북, 프레시원부산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의 주체인 8개 회사는 CJ프시웨이가 모두 지분 100% 소유한 회사다. 이번 합병을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프레시원동서울, 프레시원광주 등의 일부 지분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든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주 교부 없이 존속회사인 프레시원강남이 다른 7개 소멸회사를 흡수하는 구도가 가능해졌다.

    이번 합병은 각 지역별 별도로 영업하던 프레시원 사업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연 매출 53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외식 식자재 유통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번 프레시원의 합병은 경영효율과 수익성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파편화 돼있는 지역 외식시장을 단일법인을 통해 규모를 키워 식자재 시장 활성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시장 잠재력이 높은 외식 사업의 성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급식 시장의 수요가 제한된 상황에서 외식시장의 식자재유통 사업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블루오션 중 하나다.

    특히 경쟁사 삼성웰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외식 식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식자재 유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식 솔루션부터 대량 조리 후 납품하는 ‘주방의 외주화’, 조리로봇의 도입까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외식 식자재 유통사업 1위 사업자인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는 분산된 자회사를 통합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프레시원 일부 지역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이번 통합의 주요 배경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프레시원 8개 사중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록 중인 곳은 프레시원강남, 프레시원남서울 2곳 뿐이다. 다른 6개의 지역 법인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합병 과정에서 존속회사로 프레시원강남이 된 것도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 프레시원은 이번 합병 후 영업조직 통합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소비침체로 외식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매년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 안정적인 품질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외식 식자재 공급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