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주간실업보험 청구자수 지난주와 비슷해 퀄컴 호실적 더해지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일제히 반등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현지시간 1일) 종료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일축하는 등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 회의에 반응하는 한편, 기업 실적과 고용보고서 등에 주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37포인트(0.85%) 상승한 3만8225.6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81포인트(0.91%) 오르며 5064.2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35.48포인트(1.51%) 급등한 1만5840.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일) 시장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일 연준은 예상대로 연방 기금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6회 연속 동결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부분과 일치했다. 

    시장은 연준의 양적 긴축 속도 조절과 FOMC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금리 인하 대신 양적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미국 국채의 월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감축하고 MBS 상환 규모는 기존과 동일하게 월 35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의 유동성 흡수 정책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시중 국채 공급량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발언까지도 예상했던 상황 속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의 발언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93억9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93억4000만 달러, 2.32달러)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는 9.74%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만8000명으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노동시장은 지난주와 비슷한 환경을 보인 가운데 하루 뒤 발표될 4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3000건 늘어나며 3월(30만3000건)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금리 인하 확률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587%, 4.72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887%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14.2%를 기록했다. 8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35.5%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주는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3.34%), AMD(1.31%), SMCI(3.28%), ASML(2.04%)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0.01%), 애플(2.20%), MS(0.73%), 메타(0.57%) 등 대다수 대형 기술주가 상승흐름을 함께했다. 

    국제유가는 저가매수세 유입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5% 하락한 배럴당 78.9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장 마감 후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907억 달러, 주당순이익 1.53달러를 각각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900억 달러, 1.5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달러(우리돈 150조 81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