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해지액 전년비 41% 급증, 보험약관대출도 급증증시 폭락에 투자기회 삼은 대기 수요도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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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주요 은행과 보험사의 예·적금 및 보험의 해지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은행과 보험사의 예·적금, 보험의 해지액이 1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정기예금 해지액은 개인고객 기준 6조6763억원, 적금 해지액은 1조626억원으로 모두 7조7389억원에 달했다. 해지액은 지난 1월 5조7510억원, 2월 5조786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41.4%나 급증한 수치다.

    보험 해지액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해지환급금은 3조16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9.5%로 급증했다.

    여기에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는 보험약관대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험사의 약관대출금은 실행액 기준으로 3월 2조700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 26.6% 증가했다.

    약관대출금은 1월에 1조9773억원, 2월 2조1714억원으로 2조원 안팎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보험을 중도 해지해 받는 환급금이 그동안 냈던 보험료보다 적어 고객에게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기회를 엿보려고 대기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함께 작용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 기회로 삼은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3월 들어 장중 기준으로 5일 2,089.08에서 19일 1,439.43로 보름도 안돼 45.1%나 급락했다가 31일에 1,754.64로 마무리하며 21.9%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