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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의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올해 2분기 경제적 피해가 절정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국제유가도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산유국들의 대폭적인 추가 감산이 없는 한 국제유가가 또 다시 마이너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경제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회예산국(CBO) 역시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경제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40%로 예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시장에서 급격한 수요위축과 공급과잉으로 원유저장시설이 고갈될 것을 우려한 일부 펀드들의 투매로 4월물과 5월물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이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미국 원유재고는 3월 하순부터 일주일에 평균 1582만 배럴씩 증가하고 있어 이 속도라면 5월 하순경에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2016년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며 “또다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급락하기 시작해 2016년 초까지 배럴당 30달러 전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도 원유공급 과잉으로 세계 각국의 원유비축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김 소장은 “2016년 초 원유와 석유제품의 재고는 20억700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현재 2016년 최고점 수준에 육박했거나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원유, 석유제품 저장시설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산유국들의 대폭적인 추가 감산이 없을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