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단계부터 환경 최우선 고려에코라벨로 올바른 재활용 유도페트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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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삼다수, 효성티앤씨는 최근 제주도내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모아 고품질의 재활용품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대표적인 자원순환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생수병이 타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어 고품질 재생원료로의 활용은 제한적이고, 부족한 원료 확보를 위해 연간 8.7만톤의 폐페트를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환경부의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시범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는 제주에 버려지는 페트병을 고품질의 재활용품으로 생산, 공급함으로써 제주의 대표적인 자원순환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도내 76개 재활용도움센터에 투명 페트병 별도수거 시설을 갖추고 무색 페트병의 별도 배출과 운반, 선별을 추진한다. 모은 페트병은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인 플리츠마마의 니트플리츠백으로 재탄생한다. 재활용 제주삼다수 페트병 16개로 만든 플리츠마마 제품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를 대표하는 공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수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며 "제주 삼다수는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생산 단계부터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업사이클링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로 발돋움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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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페트병의 재활용성을 높이는 데 가장 먼저 초점을 맞췄다. 버려지는 페트병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되기 위해서는 재활용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다수병의 몸체는 단일 재질의 무색 병을 사용하고, 라벨을 부착할 때 쓰는 접착제를 물에 잘 분리되는 열알리성으로 교체했다. 라벨과 병마개는 생산 초기부터 비중 1미만의 합성수지 재질을 적용해왔던 만큼 몸체와 접착제 변경만으로도 재활용이 한결 쉬워졌다.
더 나아가 제품 경량화를 통해 직접적인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 효과도 보고 있다. 2018년 500mL 제품 페트병의 무게를 1.5g 줄이는데 성공해 752톤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제품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환경성적표지 인증 취득에 성공했다.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는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오존층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 환경성 지표를 종합한 통합 인증이다.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이 환경을 고려한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공장 내 1000톤 규모의 빗물 재활용 시설을 갖추고 냉각수, 설비 세척 등 삼다수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공정 용수로 사용하며 최근 5년 간 총 8만4658톤의 지하수를 절약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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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다수에 에코 라벨이 도입됐다. 공사는 소비자들이 삼다수 페트병을 버리기 전 손쉽게 라벨을 떼어 낼 수 있도록 라벨에 분리선을 도입했다. 분리선에는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손으로 잡아 당겨 손쉽게 라벨을 떼어낼 수 있고, 라벨은 비닐로 따로 모아 재활용 할 수 있다.
재활용이 쉽고 소비자들이 쉽게 올바른 분리 수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제주삼다수는 최근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우수등급을 받았다.
페트병의 재활용 우수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몸체는 무색 단일재질이고 라벨은 분리 가능한 열알칼리성 분리접착제 사용, 가장자리엔 미도포된 비중 1미만의 라벨을 사용해야 하며 마개는 비중 1미만 합성수지 재질이어야 한다. 제주삼다수는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우수 등급을 획득하게 됐다.
공사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월부터 생산되는 500mL 제품에 재활용 우수등급 마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페트병의 수거까지 책임지고 있다. 비교적 분리수거가 잘 되는 주택단지와 달리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음료를 마신 후 페트병이나 캔을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에 넣으면 참여한 사람에게는 포인트가 적립되고, 분리수거 된 캔과 페트는 1/10 크기로 압축돼 재활용 처리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사는 사업 운영 범위를 유동인구가 많고 캔이나 페트와 같은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제주 공항과 제주시 하나로마트, 제주대학교 캠퍼스로 확대했다. 올해는 환경부와 손잡고 전국 주요 대형 공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제주삼다수의 생산부터 소비, 수거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성을 강화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산 페트병 업사이클 추진에 동참함으로써 자원순환의 가치를 한번 더 알린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달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효성TNC, 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제주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원료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들어 내는 자원순환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돌입했다.
공사가 제주에서 버려지는 삼다수 페트병을 모아 효성티앤씨에 제공하면 효성은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로 페트병을 섬유칩으로 만들고, 섬유칩은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로 보내져 가방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는 소중한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자원 보존과 더불어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생산과 자원순환의 노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먹는샘물 시장의 리더로서 사회적 책임과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