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영화 관객 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만명 돌파이번 주말 다시 떨어져 6만명대로확진자 급증에 2분기 회복 노리던 영화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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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 효과로 10만명을 간신히 넘겼던 국내 영화관객수가 다시 6만명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관객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또 다시 영화계에 긴장감을 불러온 것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영화 관객 수는 6만9042명으로,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11만4697명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황금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도 관객 수는꾸준히 7만명을 넘겼다. 이어 평일동안 3만명 수준이었다가 지난 9일 8만명대를 반짝 회복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6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황금연휴 직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 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방대본 발표일 기준) 39명으로 30명대에 진입했던 신규 확진자는 연일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6일에는 2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8일 12명, 9일 18명으로 다시 증가한 후 전날(34명)부터 다시 30명대에 올라섰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29)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역감염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고,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신작들의 대거 개봉연기를 하자 관객수 감소로 이어졌다. CGV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8%나 감소했다.

    이에 CGV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체력 확보에 나섰지만 코로나19 2차 여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 국내 영화관들도 황금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곳들에 대해 영업을 재개하고, 2분기 국내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차질 최소화에 나서려고 했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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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 확진자 급증으로, 관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져 당분간 관객 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 '침입자'와 '결백'의 개봉이 이달로 예정돼 있는 상황. 침입자와 결백은 이달 21일과 27일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초 2~3월에 개봉하려던 이 작품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연기했다. 개봉 연기 이전에 이미 출연진들이 각종 방송에서 영화 홍보를 마치는 등 광고마케팅 비용이 이미 많이 소요된 상황이다. 이 이상의 개봉 연기는 비용적 부담이 들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개봉일을 확정했지만 코로나19의 2차 여파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객들의 불안감 해소가 어느 정도 되어가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황금연휴 이후 다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그간 위생이나 방역, 띄어앉기 등 다양한 영화관의 조치가 있어왔고 신작 개봉이 이달에 예정된만큼 관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운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