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 타고 파인다이닝 만석미쉐린 셰프 전면에 … 호텔 식음 매출 회복 속도한한령 완화 기대까지 겹쳐 ‘미식 관광’ 수요 확대 전망
-
- ▲ 손종원 셰프의 '이타닉 가든' 예약 페이지ⓒ캐치테이블 캡처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가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연 셰프가 소속된 호텔 식음업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시즌2는 공개 첫 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쇼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고, 이 여파가 고급 호텔 파인다이닝으로 직격탄처럼 이어지는 모습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히 이번 시즌에서 ‘백수저’로 활약한 호텔 소속 셰프들의 레스토랑은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일부 호텔 식음업장은 1월 예약이 전량 마감됐고,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한정 수량을 별도로 오픈해야 할 만큼 인기가 몰리고 있다. 콘텐츠 흥행이 곧바로 오프라인 소비로 전환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다.시청자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 중 하나는 손종원 셰프다.손 셰프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국내 호텔 파인 다이닝의 상징적인 셰프로 꼽힌다.두 레스토랑 모두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에도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조선호텔 관계자는 “두 레스토랑 모두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는데, 매월 1일 한 달 뒤 예약이 열리자마자 당일 마감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시즌 공개 이후인 1월1일, 예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 메이필드호텔 서울 봉래헌의 대표메뉴와 이금희 조리장ⓒ메이필드호텔 서울
정통 한식의 저력을 보여준 이금희 셰프가 총괄하는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한정식당 ‘봉래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봉래헌은 시즌2 방영 이후 공식 홈페이지 유입률이 전월 대비 672% 증가했고, 캐치테이블 유입량은 1400% 급증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한식당이 이 정도 트래픽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방송 이후 신규 고객 유입이 뚜렷하다”고 전했다.봉래헌은 이를 기념해 겨울 시즌 한정 코스 ‘화연’을 선보이며, 방송에 등장한 ‘공주 밤죽’을 중심으로 한 7코스 정찬과 김치 상품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중식 파인다이닝에서도 효과는 뚜렷하다.후덕죽 셰프가 총괄하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중식당 ‘호빈’은 캐치테이블 기준 1월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서울신라호텔 ‘팔선’에서 40년 넘게 중식 조리를 이끌어온 후 셰프는 국내 호텔 중식 조리사 최초로 임원직에 오른 인물로, 방송 이후 중식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 자체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데이터로도 흥행 효과는 확인된다.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흑백요리사 시즌1 외식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시즌1 방영 이후 출연 셰프 매장의 예약 수는 방영 전 대비 3.5배 증가했다.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흑백요리사’ 검색량은 시즌2 공개 직후 급반등하며 시즌1 첫 방송 당시보다 높은 관심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화제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 ▲ 일부 호텔 식음업장은 1월 예약이 전량 마감됐고,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한정 수량을 별도로 오픈해야 할 만큼 인기가 몰리고 있다.ⓒ캐치테이블 캡처
이 같은 식음업장 호황은 호텔업계 전반의 회복 흐름과도 맞물린다.야놀자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호텔 평균 객단가(ADR)는 13만9000원을 넘어섰고, 객실 점유율(OCC)은 65%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객실당 매출(RevPAR) 역시 9만원을 상회하며 팬데믹 이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여기에 고급 미식 콘텐츠가 호텔 브랜드 가치와 식음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호텔업계의 기대감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는 한중 관계다.이재명 대통령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한한령 완화 또는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완화될 경우 객실뿐 아니라 한식·중식·파인다이닝 중심의 식음 매출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며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인기가 중국 시장까지 확산될 경우 ‘미식 관광’ 수요가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