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이어 두 번째 인상"시즌, 객실 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주요 호텔 평균객실단가 역대 최대 수준 … 가격 인상 이어질 듯
  • ▲ 메리어트 체인 호텔 브랜드ⓒ메리어트 홈페이지
    ▲ 메리어트 체인 호텔 브랜드ⓒ메리어트 홈페이지
    세계 최대 규모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올해 두 번째 숙박 공제 포인트 기습 인상에 나섰다. 사실상의 가격인상이다. 특급호텔이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으며 최근 호텔 숙박료·식음업장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포인트 제도 등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는 호텔도 다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이달 자사 브랜드 호텔 투숙 시 사용 가능한 공제 포인트 기준을 인상했다. 올 1월 인상 이후 6개월만이다. 

    메리어트는 ▲JW메리어트 ▲리츠칼튼 ▲조선팰리스 ▲쉐라톤 ▲르메르디앙 ▲웨스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으로, 포인트는 호텔 투숙, 신용카드 사용, 투어·액티비티 참여, 이동 서비스 이용 등을 통해 적립 가능하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조선팰리스 강남, JW메리어트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의 최대 공제 포인트는 기존  최대 8만4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15.4% 가량 인상됐다. 

    웨스틴 조선 서울, 르메르디앙 명동 등의 공제포인트는 최대 6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16.9% 가량 올랐다. 

    알로프트 서울 강남,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등 호텔 공제포인트는 최대 3만2500원에서 7월 3만6500원으로 12.3% 상향 조정됐다. 

    공제 포인트 인상 배경은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요 증가'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메리어트는 유동적인 포인트 사용 방식으로 포인트 사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 요금 책정 체계과 마찬가지로 시즌, 객실 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포인트 사용 요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멤버들에게 공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호텔 이용료는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특급호텔 업계가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으며 숙박료와 식음업장 이용료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국인 호텔 수요 증가,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 등이 배경이다. 소득 수준 상승에 따라 국내 관광 숙박소비 금액 중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호텔 업체들의 평균객실단가(ADR)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수익률(RevPAR) 상승은 ADR 상승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특급호텔들은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3월13일자로 신라리워즈 이용약관을 변경해 회원 등급에 따른 특전이 다소 축소됐다.

    가장 큰 변화는 등급별로 제공되던 '스위트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기존 7~8월, 연휴 기간, 12월23일~31일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는데, 약관 변경 이후 7~8월, 연휴 기간, 12월19일부터 31일까지로 이용 불가 기간이 늘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추석 연휴(한국 연휴기준) 기간'이 업그레이드 서비스 불가 기간으로 추가됐다. 

    포인트 적립 기준도 바뀌었다. 기존 인터넷, 미니바, 피트니스클럽 이용비용, 연회비용 등에 더해 '객실·식음 예약취소(노쇼 포함) 위약금'도 포인트 적립 제외 대상으로 추가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2026년 1월1일부로 가장 저렴한 등급의 '플래티넘' 멤버십 운영을 종료한다. 

    50만원 상당 플래티넘 멤버십을 이용할 경우 호텔 디럭스룸 무료 숙박권, 뷔페 2인 식사권 1매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호텔업계 가격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연구원은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이 가격과 투숙률을 동시에 상승시키고 있다"며 "올해 평균객실단가는 보수적으로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