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百 확진자 발생해 휴점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회복세 주춤유통업계 "위생적인 쇼핑 환경 만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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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세 국면에 접어들었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의 기로에 서면서 일선 유통, 식음료, 숙박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간신히 봄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매출은 물론 방역 비상이 걸린 곳도 속출하는 중이다. 다시금 확산되는 코로나19의 충격은 앞으로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적지 않다. <편집자주>
유통업계가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재확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조금씩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다. 당장 확진자 방문에 따른 연쇄 휴점도 다시 촉발될 양상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점·중동점은 매장 직원이 확진자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9일과 10일 임시 휴점했다.롯데백화점 본점 확진자는 명품매장 직원으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직원은 지난 5~6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했고, 7~9일에는 근무하지 않았다.현대백화점 충청점 직원은 입점업체 직원으로,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6~8일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했고, 출·퇴근 때는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근무 중 또는 이동 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방역 작업 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앞서 유통업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100여개에 달하는 유통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직접적 피해 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80.2% 급감했다.확진세가 잦아들고 보복소비 심리가 커진 지난달 중순부터 소비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경제가 바닥은 지났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특히 엿새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백화점들은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연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5월1~6일) 대비 3.2% 늘며 소비 반등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7.5%, 2.6% 신장했다.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이 길었던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하면서 고객들이 늘어 매출이 잠깐 반등하나 싶었는데, 다시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불씨가 다시 사그라드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이태원발 확진자로 폭증하면서 유통업계도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1분기 동안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수천억 원 가량의 피해를 본 유통업체들은 이번 일로 2분기마저 큰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직원들과 고객들이 모두 쾌적하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매장 온도를 낮추고 하절기 복장을 도입하는 등 시원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 우선 11일부터 매년 6월 초에 시작했던 점포 근무 직영사원들의 ‘쿨비즈 복장’ 도입을 약 3주 앞당겼다. 또 현장 지원 사원들의 근무 환경도 예년보다 일찍 하절기 시스템으로 바꿨다.직원뿐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매장 환경도 바꿨다. 그 동안 5월 매장 온도는 평균 25도로 맞춰왔지만 올해는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을 고려해 지난 6일부터 22~23도 정도로 낮췄다.특히 11일부터는 매장 환기를 위한 공조 시스템도 강화해 내부공기와 외부공기의 순환을 높인다. 최근에는 공기질을 위해 공조기 필터도 1㎛이상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급 사양의 필터로 교체했다.이마트는 이날 성수점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158개 점에서 쇼핑카트 10만여 대 손잡이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에 시범 도입했던 ‘고객안심가드’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155개 점으로 확대했다.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쇼핑 공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생활방역을 위한 장치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