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유상증자 등 아직 확정 안돼두산중공업 이사회 날짜 미정계열노조 '공기업化' 주장에 더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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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밝힌 3조원 자구안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늘 (주)두산 이사회에서 이같은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진행형이다.

    이날 오후 3시 예정인 (주)두산 이사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오늘 (주)두산 이사회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라며 “자구안 관련해 특별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통상적인 회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계열사 매각 관련 계약이 성사된 것들이 없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없다는 것. (주)두산은 오늘 장마감 이후에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27일 채권단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총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자구안 마련을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업계에서는 매각 대상으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모트롤BG, 골프장 클럽모우, 두산타워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매각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며, 일부 협상은 매각가격에서 이견을 보여 결렬된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오늘 열리는 (주)두산 이사회에서는 자산매각 또는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에 대해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는 얘기다. 

    두산중공업 역시 이사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사회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는 15일 1분기 실적 공시만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진행 중인 두산그룹 실사를 이달 중순에 끝내고, 이를 토대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모트롤, 두산메카텍 노조 등은 구조조정 투쟁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면서 차라리 두산중공업의 공기업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서울로 상경해 항의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