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日 체류… 2일 귀국 후 자가격리 거쳐 18일 출근유통사업 챙기기 집중… '롯데온' 진행상황 점검당분간 국내경영 몰두…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 예정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두달여 간의 일본 출장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코로나 대응 위기 경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49재를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간 신 회장은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 머물며  ‘셔틀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일본에서 발이 묶여 2달간 체류했다. 귀국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다시 일본으로의 출국길이 막힌 상황이어서 현지에 머물며 ‘원격경영’으로 대신해 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 2일 귀국해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며 “자택 및 일본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현안을 챙겨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출근이 재개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복귀에 따라 코로나 극복전략은 물론 유통부문의 ‘대수술’ 과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과 함께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의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그룹 중추인 케미칼 대책도 관심사다.

    국내 유통기업의 ‘맏형’ 인 롯데는 유통사업이 그룹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지만 업황부진과 소비침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통부문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신 회장은 유통을 살릴 자구책으로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온라인 사업강화를 택했다. 롯데온에 유통BU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롯데온 서비스는 지난달 말 출범했다. 3900만명에 달하는 롯데 회원의 데이터를 분석해 ‘초(超)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세계의 SSG닷컴과 쿠팡, 위메프등 e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인구 75%의 빅데이터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사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롯데온의 성공을 위해 계열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케미칼로  신 회장의 관심사다. 대산공장 사고 여파로 지난 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그룹 중추인 만큼 어떤 대책의 방향이 주목된다.

    신 회장은 당분간 국내경영에 주력한 후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