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자살예방센터, 10∼30세 ‘정신’·31∼60세 ‘경제’·61세 이상 ‘육체’ 원인 80세 이상 자살률 69.8명 가장 높아… 10대는 전년보다 22.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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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2018년 26.6명으로 2017년보다 2.3명 많아졌다.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2017년보다 1207명(9.7%) 증가했다.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2017년보다 2.3명(9.5%) 증가했다. 이는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 31.7명보다 5.1명(16.1%) 감소한 수치다.남성의 자살률은 38.5명으로 여성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2.1%, 여성은 27.9%였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 비율은 여성이 55.7%로 남성 44.3%보다 1.3배 많았다.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48.9명, 50대 33.4명, 60대 32.9명, 40대 31.5명, 30대 27.5명, 20대 17.6명, 10대 5.8명 등의 순이다.자살률은 8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2017년보다 증가했다.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0.4% 감소했다. 10대 자살률은 22.1%가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최근 5년간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은 연평균 3.3% 감소했고, 청소년(9∼24세) 자살률은 연평균 5.2% 증가했다.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자살자의 교육 수준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이 36.5%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 졸업이 24.1%, 초등학교 졸업 14.3%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무학,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 자살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대학교 및 대학원 이상 졸업 자살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월별 자살자 수는 매년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2018년에도 3월(1천409명), 4월(1천269명), 5월(1천194명)이 가장 많았고, 2월(958명)이 가장 적었다.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3천111명), 서울(2천172명), 경남(971명) 순이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9.8명), 제주(27.3명), 충북(26.7명) 순으로 높았다.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은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로 인한 위기의 최악의 결과로 부처 간 민관 협력을 통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