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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래없는 냉각기를 가졌다.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추진으로 하반기 IPO 시장 활기가 기대되지만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IPO시장은 규상장 건수 및 공모금액 모두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상장기업은 총 1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사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IPO 공모규모도 약 365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66%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한파에 IPO 공모 철회와 연기가 속출했고, 특히 코스피 신규 상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코스닥 소규모 딜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던 결과다.
총 9개 기업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후 급속 냉각됐던 IPO 시장이 5월 이후 회복세 보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됐지만 IPO 업종 다변화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자부품, S/W, 반도체, 화학, 광고 등 다양한 업종으로 공모주 투심이 분산됐고, 2분기 이후에는 바이오 업종의 상장 추진이 이어졌다.
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증시입성도 활발했다.
상반기 상장한 12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특례상장해 상장트랙 다변화가 눈에 띄었다.
서남(소부장), 레몬(기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테슬라), 서울바이오시스(소부장), 에스씨엠생명과학(기술), 젠큐릭스(기술) 등이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크게 부진했던 상반기에 비해 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특히 대어급의 상장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내달 2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불을 붙였다.
업계는 SK바이오팜 청약 환불금 상당수가 다음 IPO에 참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교촌에프앤비, 빅히트엔터, 카카오게임즈, 솔루엠 등 대어들이 잇따라 IPO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SK바이오팜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SK바이오팜 환불자금 상당수가 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남아 투자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로나19 반사 수혜주인 바이오 기업과 언택트 트렌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가 IPO시장이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공모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