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모 자기자본 한도 소진 임박 분석일시적 대출중단으로 깡통계좌 방지나서브로커리지부문 2분기 실적 기대감 높아
  •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속도조절에 나섰다.

    신규 담보 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보증금 현금 비율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조703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 6월 12조6479억원으로 약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초 9조4700원대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30%가 급증한 수준이다.

    연초 코로나19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증시에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신용거래는 이자율이 높고, 여전히 증시 변동성이 높아 시장이 다시 급락할 경우 깡통계좌 속출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에 대해 일시적인 대출관리에 돌입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대출 규모가 자기자본의 200%를 넘지 못하고, 기업을 제외한 개인 대상 대출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통상 60% 수준에서 대출을 관리하는데 최근 개인 대출고객이 늘어나 이 수준을 위협하자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2분기 실적집계가 한창인 각 증권사가 신용융자에 따른 이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신규 계좌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특히 브로커리지 등 증시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개선폭이 컸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