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중앙노동위 노동쟁의 조정 신청양측 견해차 줄이지 못해 임단협 중단이동훈 사장 "서로 시간 더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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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대규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양측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는 이날 오후 2시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조건 합의 관련 조정을 심의한다.

    중앙노동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이 합의제로 노동문제를 심의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준사법기관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앞서 다섯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담긴 대국민 사과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노사 상견례를 개시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노사는 임단협 장소 선정과 본교섭 대상자를 놓고 초기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임단협에 노조 활동을 위한 사무실과 노조 간부의 타임오프를 제공하고 사내 홍보물을 배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포함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노조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노동자 활동이나 근로조건에 관한 안을 제시하면 사측은 거부 의견을 표하며 시간만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기존 협상 대상인 노사협의회와 동등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5차 교섭 이틀 전인 지난 7일 김정란·이창완 공동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사협의회는 직원들이 선출한 대의기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고, 노조는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서로 시간을 가지고 협력해서 룰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LCD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사업부 인력을 재배치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회사 측 방침이 알려지면서 올해 2월 첫 노조가 설립됐다. 현재 노조원은 2000명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