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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건립 지역의 민심 파악 및 해외 서버 구축에 따른 현지 검열법 검토 등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i클라우드'는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짓지 않고 외부의 다양한 데이터센터를 이용 중"이라며 "그러나 데이터를 관리해야 할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 센터 건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센터 건립 사례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관련 준비를 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건립 지역 후보군들에 대한 민심 등 철저한 지역 사전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께 강원도 춘천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용인 센터 규모는 약 13만 2230㎡(4만평)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 네이버 입장에선 '국내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건립'이란 부푼 꿈을 꾸었다. 용인시 또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지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공세동 주변 아파트 주민들(주민대책위원회)과의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대책위는 주민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고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폐암을 유발하는 등 데이터센터가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주장이 과학적으로 정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네이버는 주민들의 반대에 센터 건립을 결국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세종시로 건립 방향을 선회했다.
해당 지역의 정치적 이해논리 역시 잘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용인시는 유치 초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으나 중간에 시장이 바뀌면서 센터 건립이 흐지부지됐다는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에 백업 센터 건립시 현지 검열법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CT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자국 센터 내 이용자 자료를 보관하지만, 재난 등에 따른 유실 우려를 고려해 해외에 백업 센터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역시 기존 홍콩에 관련 센터를 운영해 왔지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 정부가 영장없이 우리 국민의 데이터를 다 들여다보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큰틀에서 4차 산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정보'라고 하는 부분들이 상호 책임 하에 기업 내 데이터 형태로 공유되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포함한 여러 정보들이 데이터화돼 공유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산업 구조가 됐다.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개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립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정보 데이터라고 하는 것이 각국 상황에 따라 대처 방안이 다 다를 수 있다"며 "해외법에 맞춘 부분들을 철저히 검토해 현지 센터 건립이 진행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는 "4차 산업의 발전은 결국 데이터가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민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센터 건립에 대한 제고를 통해 관련 산업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장기화 되며 국가간 편가르기 양상이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센터의 해외 진출시 현지 검열법 등 해당 국가들의 대한 검토를 철저히 하고 진출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