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해사행위로 외톨이 신세단군 이래 최대·최장 검찰수사 초래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日 롯데홀딩스서 해임
  •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송파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송파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준법경영’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숱한 해사행위로 그룹을 흔들었던 장본인이 갑자기 태세를 전환해 '준법'을 말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본인이 왜 롯데家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신동빈 회장에게 밀리고 그룹 임직원들로부터 배척을 당하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는 일찌감치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롯데홀딩스에서 쫓겨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최근 일본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은 참 우울하다.

    지난달 제기했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 안이 부결되자 또다시 몽니를 부림에 다름 아니다.

    신 전 부회장이 꺼내든 것은 일본 회사법 854조.

    해당 조항은 임원의 직무집행과 관련해 위법행위가 있음에도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안될 경우 30일 이내에 소송으로 해임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국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이 결격사유가 된다며 준법경영을 강조하며 이사 해임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미 형사처벌까지 끝난 사안을 '딴지걸기' 일환으로 또 끄집어 낸 것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의 잇단 분탕질에 안타까둠을 넘어 분노가 가득하다. 준법경영을 내세우며 신동빈 회장을 몰아세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는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군 롯데그룹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신동빈 회장을 구속으로 내몰며 회사를 음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손잡고 국내에서는 그룹 경영비리 정보를 검찰에 흘리는 등 호텔롯데 상장을 방해했다. ‘프로젝트L’로 명명된 이 계획은 결국 신동빈 회장을 법정구속에 이르게 하는 단초가 됐고, 롯데에 ‘건국 이래 최대·최장 검찰조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프로젝트L로 임직원 생계를 위협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구속수사로 30년간 이어온 특허를 반납해야했다. 이로 인해 1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이후 감사원 조사 결과 관세청의 점수조작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받아야할 특허가 다른 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이 밝혀졌다. 즉,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분탕질만 없었다면 롯데면세점은 특허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일명 ‘풀리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임행위와 임직원 메일 불법사찰을 자행하기도 했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해임으로 이어졌고, 일본 법원 역시 그의 불법행위를 인정해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본인이 회사에서 쫓겨난 이유를 까맣게 잊고 경영권을 얻기 위해 롯데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경우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것은 기업의 지속생존을 위해 청와대의 청탁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워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해사행위를 계속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결이 다르다.

    신 전 부회장은 지금이라도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처럼 그룹 경영권을 확실히 포기하고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해야 한다. 신 명예회장은 20년 전부터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 해임 소송까지 제기한 것은 롯데그룹에 끊임없는 타격을 입히고 있다. 경영을 직접적으로 방해하고 임직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남긴 셈이다.

    준법경영을 논할 자격이 없는 인물이 ‘내로남불’ 격으로 동생을 괴롭히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부친의 유언처럼 모든 해사행위를 중단하고 롯데의 앞날을 위해 자중해야할 시점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처럼 본인이 롯데 일가의 장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