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생활백신’이 최선의 방책
  •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과 선구매 등 지금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관련 사항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 확보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는 100m 경주처럼 속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급할수록 안전을 돌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역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근거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증된, 또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두 종류의 백신을 각각 9월과 10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임상 3상은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또 글로벌제약사 화이자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모더나와 같은 규모의 3상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백신의 임상 3상은 통상적으로는 2년 이상 걸리는데 일부 언론을 통해 어떤 곳은 6개월이나 1년 뒤, 또 특정 국가는 3상 이전 백신의 실용화가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치료제는 중증 이상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근거와 목적성이 있지만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안전성이 더욱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감염병예방법상 임시예방접종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접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효과성은 말할 것도 없고 안전성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생활백신’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코로나19를 억제하면서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