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추이·미국 잭슨홀 회의 통화정책 논의 주목언택트 관련 성장주 상승 흐름…지수보다 종목 베팅 전략 유효
  • 코로나19 재확산에 코스피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가는 추세적인 하락 전환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미국 잭슨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07.49)보다 4.27% 내린 2304.59에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지수는 주중 2200선까지 밀렸다가 막판 거래일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며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200~2330선이다. NH투자증권 2200~2300, 하나금융투자 2210~2320, 한국투자증권 2230~2330 등을 제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76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열하루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고,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습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증시에 압박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해외의 재확산 없이 국내 확산만으로는 기업 이익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2200포인트 저항선을 추세적으로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3월 폭락장이 다시 출현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당시는 블랙스완 이벤트였던 반면 현재는 이미 경험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전세계 중앙은행 회의체 '잭슨홀 회의'에 참여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3분기 경제전망과 새로운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일드커브 컨트롤,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포워드 가이던스 등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확인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며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추가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잭슨홀 회의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힌트를 얻었던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미팅을 통해 향후 추가적인 행보를 엿보고자 할 것"이라며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 내에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및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불안심리가 낮아진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 톤은 대체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요소다. 미국과 중국 측이 무역합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다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의 중국 대상 추가 보복은 잠재적인 리스크다.

    노동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대중 제재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미·중 마찰은 아직 직접적이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재료"라고 우려했다.

    코스피가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노 연구원은 "기간 조정 양상에선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19 유행 우려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