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증가에 LCD 패널價 상승세OLED 투자 결실, 7개분기 만에 흑자전환 기대설비투자 전년比 절반 축소… 재무부담 완화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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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1년6개월 동안 지속됐던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P-OLED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해서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TV용 LCD 패널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손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8월 55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8.5% 상승, 지난 7월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TV 수요 증가로 주요 TV 브랜드들이 패널 재고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 6월부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TV시장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4인 가족 기준 최대 3400달러까지 지급하면서 그동안 억눌린 소비 심리가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체가 지난해부터 LCD 라인 생산능력을 축소하는 등 생산량을 조절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거세게 나타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중국 업체들의 저가 LCD 물량공세에 시달리면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2조238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P-OLED 투자 확대 결실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광저우 OLED 공장이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적자는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4367억원 대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에는 이르면 3분기에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2분기 5170억원 적자에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P-OLED사업에서 해외전략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폭이 대폭 줄고, 대형 OLED는 분기 말로 가면서 광저우 공장이 6만장 풀가동 체제가 돼 관련 적자 역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두 부문에서만 약 4300억원 손익 개선 효과가 있으며 최근 성과는 그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된 적자로 인해 악화된 재무부담도 점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14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4080억원 대비 28.4% 늘었다. 이에 순차입금비중은 60%에서 91%로 급증했으며, 부채비율도 48%p 증가한 190%에 육박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데다 설비투자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현금 기준 7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대형 OLED 및 P-OLED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조원 초반 수준으로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