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부동산대출 45.5조원…올해 초보다 5.2% 늘어보험사 2금융권 분류…투기지역도 DSR 60%까지 대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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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시중은행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막히자,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보험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24개 생보사의 부동산대출 규모는 45조4944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5.2% 증가했다. 이중 빅3 생보사의 부동산대출 규모는 36조99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6%(1조6400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부동산대출 잔액은 22조1614억원으로 6개월 새 4.2% 늘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전년 말 대비 각각 7.69%, 1.7% 늘어난 9조614억원, 5조766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의 부동산대출이 최근 급격한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의 담보대출은  DSR 40% 이하 수준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하지만 보험사를 포함한 제2금융권의 경우 유예기간을 뒀다. 2020년은 60%, 2021년은 50%, 2022년은 40%로 순차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다.

    따라서 집을 구매하기 위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보험사로 몰리면서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게 된 것이다.

    또한 보험사의 부동산대출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점도, 부동산의 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올해 7월 기준 생보사들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2.83%로. 시중은행(2.6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부동산대출의 증가로 보험사의 총 대출규모도 증가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대출 잔액은 144조4861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1.7%(2조3700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엄격한 부동산대출 규제로 조금이나마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보험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