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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이 잇따른 증권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정작 시스템 오류에 대한 대처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피해를 본 투자자들로부터 공분을 사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8여회에 달하는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고객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TS '서버자동감시주문' 기능에서 테슬라 주식이 5분의 1로 액면분할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 분할 가격을 주가 급락으로 여기고 자동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류는 이뿐이 아니었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오류로 인해 잔고 조회가 수십분간 지연됐다. 이로 인해 계좌 수익률, 평균단가 등을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대응에 애로사항을 겪었다.
앞서 지난 3월 키움증권 HTS·MTS는 잔고 및 미체결 주문 조회·주문 오류·접속 지연 등 4번의 오류를 일으켰다. 이어 4월에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 거래가 중단됐고, 6월에는 키움증권 HTS와 MTS에서 계좌 입·출금이 1시간 넘게 일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잦은 거래 시스템 오류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부분은 키움증권 측의 미온적인 대응 방식이다. 자동매도 오류와 관련 키움증권 측은 피해 문제를 제기한 투자자에 대해서만 소극적인 방식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는 "자동으로 보상이 되지 않으면 보상 신청을 하라는 공지라도 해야 하는 게 정상적"이라면서 "손해 입고 전화해 항의한 투자자들에 대해서만 보상하는 태도가 괘씸하다. 그나마도 콜센터와 통화하려면 대기인원 30명은 예삿닐"이라고 지적했다.
잔고 조회 지연 당시에도 키움증권은 팝업창을 통해 "잔고 조회 화면 제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해당사항은 정상화됐으며 잔고 지연 현상이 발생 시 PC 영웅문 글로벌 HTS 접속 또는 모바일 재접속을 부탁드린다"고 안내했을 뿐이다.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하고 있는 투자자는 "최근 테슬라와 애플 액면분할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순간순간 대응이 중요한데, 열흘 동안 비밀번호 오류며 시스템 지연을 비롯해 여러가지 불편을 겪었다"면서 "수수료 이벤트에 혹해서 비용을 아껴볼 요량으로 키움증권을 쓰게 됐는데 원활한 매수매도가 이뤄지지 않음으로 인해 손해본 게 더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 위기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본 대표적인 증권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25만7837건이었던 신규 계좌 수가 올해 같은 기간 143만5561건으로 456% 급증했다. 지난해 18% 수준이던 주식시장 점유율은 올해 23%까지 뛰었다.
이에 따른 실적도 역대급이었다. 지난 1분기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로 당기순익은 67억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6% 급증한 2199억원을 벌어들였다.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2999억원, 이는 전년 대비 131% 급증한 수준으로 증권사 가운데 증가 폭이 단연 두드러졌다.
키움증권이 동학개미를 업고 실적 급성장을 이루는 동안 전산장애 민원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사 전산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총 510건으로 키움증권은 이 중 13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3건에 불과했던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올해 1분기 24건, 2분기 115건으로 크게 늘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서버증설 등 시스템 개선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키움증권의 판매관리비 중 전산운용비는 지난해 상반기 156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테슬라 자동매도 건은 실무 부서에서 HTS상 서버감시주문 기능에 대해 누락해 발생한 특이사항으로 시스템상 오류는 아니었고, 일부에서 발생했을 뿐"이라면서 "올초 시스템 오류 발생 이후 ITC데이터센터센터 오픈, 서버증설 등 고객의 안정적인 접속을 위해 지난해에는 접속량의 2배이상 대응되도록 한 데에서 올해는 3배까지 시스템을 정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