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산업은행 경영 체제 돌입한창수 사장 "경영정상화 위해 채권단과 적극 협력할 것"
  • ▲ ⓒ 뉴데일리경제
    ▲ ⓒ 뉴데일리경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 무산됐다.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 계약을 맺은 지 10개월 여만의 일이다. 아시아나는 채권단 산업은행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11일 금호산업은 HDC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거래 관련 HDC 입장이 뚜렷하지 않자 계약이 무산된 것이다. 

    금호는 거래 무산 관련 시장의 우려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금호 측은 현금 흐름, 영업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인수·합병 무산으로 금호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큰 걱정은 없다”며 “금호고속, 건설 등 타 주요 계열사의 영업 상황은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정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심의 회의에 맞춰 정해졌다. 채권단은 2조 규모의 기금을 투입하고 아시아나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다. 전환 시 산업은행은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통해 M&A 계약 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HDC와의 M&A 계약이 해제되었다"며 "거래가 기약없이 지연 중인 현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의 실사, 본 계약 체결 후 8개월 실사 기간 동안 HDC 측의 방대한 자료 요청과 설명에 응해준 임직원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이날 오후 채권단이 발표한 경영정상화 대책도 언급했다.

    한 사장은 “계약 해제에 따른 혼란 최소화,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임직원을 향한 격려도 이어졌다.

    한 사장은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계약 해제를 전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 환경과 시장 변화에 맞춰 우리를 변화한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