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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바이오기업들은 예외다.
당국이 공모주 과열에 바이오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상장을 눈앞에 뒀던 기업들이 잇따라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이오 기업의 상장 건수가 급증하고 공모주시장 역시 과열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이들에 대한 심사 기준을 한층 높여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었던 바이오 기업 4개사가 일제히 다음달로 상장일정을 미뤘다.
퀀타매트릭스, 미코바이오메드, 피플바이오 등은 정정신고서 제출에 따라 일정이 연기됐다.
이들 모두 성장성을 앞세워 기술특례상장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속도조절로 상장시기를 미룬다.
퀀타매트릭스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 변경 내역과 신주발행무효소송 등 경영권 위험과 관련된 내용을 정정 증권신고서에 담았다.
노브메타파마는 경영 안정성 위험과 부채비율, 3개년 손익 추정치, 채무상환내역 등을 새로 제시했고 임상시험 성공률과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획을 추가 기재했다.
피플바이오는 2022년 실적 추정치 및 판매계약내용을 새로 반영했고, 미코바이오메드는 전환사채 손실 및 재고 자산 위험을 추가로 기쟀다.
업계는 특히 기술특례상장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대규모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공모주 시장에 대한 속도조절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청양 광풍이 몰아치는 시기에 시장의 주목을 모으는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가 이상 급등한 뒤 거품이 꺼질 경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으로 상장예정 기업들 역시 가치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과열이 진정된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