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장 벗어나 연구하는 의사 비율 ‘2% 수준’, 유인책 통할지 ‘관심’한국형 NIBRT 교육프로그램 도입, 바이오공정 전문가 연 2000명 확보의대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에 ‘연구의사 활성화’ 트랙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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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 인력은 부족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정부차원의 다각적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임상현장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의대 졸업생 중 기초분야 연구자는 2% 미만이다.이에 정부는 의대 학부교육 및 석박사 과정을 개편해 ‘연구의사’ 확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형 NIBRT(나이버트, 국립바이오교육기관) 교육프로그램 도입 및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연간 2000명의 인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산업 인재양성 추진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현재 바이오헬스 관련 사업화 과정에서 연구의사 부족이 한계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병원과 공동연구를 원하는 기업 수요를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먼저 의과대학 학부 과정에서 의과학 분야 연구 및 특수·전문분야 실습 지원체계를 형성하기로 했다.내년부터 의과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복지부 주도의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지원사업’ 도입한다. 이공계 교수 지도 하에 의대생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특수·전문과목에 관심이 있는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지원사업 도입도 동시에 추진된다.수련 중인 전공의를 대상으로 연구 기초역량 및 연구탐색 기회 제공도 확대된다. 지난해 30명의 전공의가 교육 중이었는데, 올해는 50명으로 늘린다. 또 전문적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 트랙을 신규 도입한다.특히 병원 내 연구의사 경력경로(Career Path) 확대도 이뤄진다. 연구중심병원 R&D 신규지원과제를 수행하려면 연구전담의사 1명 이상 신규채용 의무화 등이 추진됐고,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병원과 대학 융복합 연구 및 신기술 개발 촉진도 수행한다.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융합형 의사과학자 400명 ▲의과학 및 특수·전문분야 인재 170명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지원사업 24개 수행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임상진료 위주로 의사를 양성해왔다. 결국 기초의과학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도 진료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학부, 석박사 과정에서 진입통로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지원과 함께 민간 차원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의 대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간 2000명, 바이오 공정 전문가 양성정부는 의사과학자 양성과 함께 ‘한국형 NIBRT 교육프로그램 도입하고 2024년까지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연 2000명의 기업 수요 맞춤형 현장인력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여기서 NIBRT는 아일랜드의 국립 바이오교육원으로 첨단 바이오공정시설을 활용한 인력 교육·연구 솔루션 제공하는 기관이다.이를 위해 조만간 바이오분야 연구역량이 있는 대학(지자체 공동 컨소시움)이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 규격의 생산시설(GMP)을 갖춘 센터 구축 및 NIBRT 교육과정(실습+학위) 도입을 통해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올해 사업자 선정, 시설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센터 착공, 강사진·프로그램 구성 및 시범교육을 거쳐 2024년에 센터를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연 2,000명의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한다.이 밖에도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인력양성 확대(고용부)를 추진하고,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중소기업연수원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재직자 대상의 직무역량향상 연수과정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신속한 피해지원을 통한 위기극복과 조속한 경기회복에 정책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상경제 상황에서도 한국경제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위기 이후 도약을 위한 씨앗 뿌리는 노력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