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D램 가격, 공급과잉 지속에 하락 불가피 전망

하반기 D램 가격이 공급과잉 지속 여파에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용 D램 제품 가격 하락폭은 10~15 %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용 D램 가격 역시 8%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7월 전월대비 5.4% 하락한 3.13 달러를 나타낸 이후 8월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9월 가격은 중순까지 화웨이의 물량 구매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며 꺾인 상황이다. 

9월 현재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는 6~8주로 정상(4~5주)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4분기에도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서버용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가격 하락 폭 전망치를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 상태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한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액은 208억 달러로 애플(361억 달러)과 삼성전자(334억 달러)에 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장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10월 이후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지난 8월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집적회로 수입액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수량 측면에서도 사상 최대였던 7월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8월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311억 달러(약 37조원)로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수량 역시 작년 가을부터 증가해 올해 7월 469억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화웨이는 일본과 대만 부품 조달처에 9월 중순까지 주문한 부품을 납품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영향이 미미하고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공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공공과잉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