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한푼도 안쓰고 15년 모아야 서울에 아파트 사40대 10.2년·50대 가구 3.2년… 젊은층 집값 상승 여파 커
  • ▲ 아파트단지.ⓒ연합뉴스
    ▲ 아파트단지.ⓒ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에서 20·30대 가구의 내 집 마련 기간이 최소 4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2016~2020년 가구주 나이대별 서울 아파트 PIR(Price to Income Ratio)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서울 평균가격 아파트(6월 현재 8억7189만원) PIR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월 11.0년에서 지난해 12월 15.0년으로 4년 늘어났다.

    PIR은 연 가구소득을 모두 주택 구매를 위해 썼을 때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현 정부 들어 3년간 2030세대 청년가구가 서울에서 평균가격의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4년 증가했다는 의미다.

    자료 중 박근혜 정부 때를 살펴보면 PIR이 2016년 6월 10.9에서 이듬해 6월 11.0으로 0.1년 증가에 그쳤다.

    40대 가구의 PIR은 2017년 6월 10.2에서 지난해 12월 13.6으로 3.4년, 50대 가구는 3.2년이 각각 늘었다. 60대 이상 가구까지 포함한 전체 PIR은 같은 기간 11.4에서 15.2로 3.8년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모은 자산이 적고 사회초년생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2030에게 서울 집값 상승 여파가 더 크게 미친 셈이다.

    김 의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청년가구의 내 집 마련 시기를 4년이나 늦춰 놨다"며 "수십 차례 주거대책을 남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세대의 부담만 가중하고 주거사다리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