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화물운송 승인국산 방염천 이용한 포장용기 제작 등 안전성 검증항공업 코로나 직격탄… 항공기 363대中 187대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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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화물운송 운항승인을 받았다. 유휴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운송에 나선 국적항공사는 LCC까지 총 5개로 늘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1~9월 항공여객은 31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급감했다. 이달 8일 현재 국내 여객기 363대 중 절반이 넘는 187대가 운항을 멈춘 상태다.
항공사로선 항공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이 아니면 잇몸 식으로 화물운송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부는 발 빠르게 지난 4월 여객기로 화물운송을 할 수 있게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했다. 객실 내 화물을 실을 수 있게 해 기존 하부 화물칸에만 실을 때보다 기종에 따라 4~10t까지 추가로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번에 승인받은 LCC 중 첫 주자는 진에어로, 전자제품 2t쯤을 싣고 인천~방콕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중 372석을 떼고 객실 내부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했다. 남은 좌석에는 25㎏ 미만 소형화물을 올려 수송한다. 진에어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국산 방염천을 이용해 화물 방염포장용기(CSB)를 특별 제작했다. 안전성 검토를 한 국토부는 "해외 완제품보다 8분의 1쯤 싸면서 고품질의 방염성능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과 의류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장강도가 강한 재질의 끈을 사용해 화물을 고정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중량을 제작사 권고(1열당 90㎏)보다 강화한 1열당 75㎏으로 적용해 안전운항 기준을 충족했다.
국토부는 이번 화물운송 승인으로 비행편당 2000만~8000만원, 항공사별로 올 연말까지 2억6000만~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항공사는 화물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운항 초기엔 소폭 적자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흑자 전환이 될 것"이라며 "매출유발 효과뿐 아니라 운항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인건비 등 고정비를 고려할 때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성운 국토부 항공운항과장은 "LCC는 화물운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전 준비, 훈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검증했다"면서 "앞으로 항공사 안전운항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