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조사반, 46명 사인 분석… ‘인과관계 無’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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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가 누적 59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가 없어 접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6일 0시 기준으로 5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48명)보다 11명 늘었다. 애초에 중증 이상사례로 신고됐다가 이후 사망한 사람도 3명 포함됐다.

    연령대를 보면 70대와 80대가 각 26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이다. 60대 이상이 59명 중 54명(91.53%)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8명, 서울 7명, 전북·경북 각 6명, 대구·경기 각 5명, 충남 3명, 부산·인천·대전·강원 각 2명, 광주·제주 각 1명 등이다.

    사망자를 포함한 전체 이상반응 신고는 총 1231건이며, 백신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은 사망자 59명 중 46명에 대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 부검 결과 등을 공개하며 백신 원인 사망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구체적으로 ▲사망자에게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고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암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으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다는 것이다. 

    59명 중 33명에 대해서는 부검이 완료됐고, 나머지 26명은 부검이 진행 중이거나 일부는 화장 등으로 부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망자 59명 가운데 같은 제조번호 백신 제품(14개)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3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도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고 피해조사반은 전했다. 

    박영준 질병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행정적·물리적인 어려움을 고려하기보다는 항체를 형성할 수 있게 적정 시기에 어르신들에게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재 예방접종을 계속 지속하자고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