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목표 범위’ 나트륨 농도 교정, 국내 표준치료법 근거 생성
  • ▲ 고농도 수액을 이용한 급급속·간헐적 치료(파랑선) 시 완속·지속적 치료(노란선)보다 과교정된 환자수가 적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 고농도 수액을 이용한 급급속·간헐적 치료(파랑선) 시 완속·지속적 치료(노란선)보다 과교정된 환자수가 적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저나트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농도 수액을 완속·지속적으로 투여하는 치료법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이보다 ‘급속·간헐적’으로 투여하는 치료법이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선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세중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응급의학과 조유환 교수, 오윤규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저나트륨혈증 환자 대상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미국의사협회지 산하 내과학저널인 ‘JAMA Internal Medicine’(인용지수(Impact Factor) 18.652)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응급실과 병실에서 발생한 증상이 있는 중증 저나트륨혈증(혈중 나트륨 농도 125mmol/L 이하)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급속·간헐적으로 투여했을 때와 완속·지속적으로 투여했을 때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분석했다. 투여방식은 무작위로 배정됐고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했다.

    분석결과 목표 수치보다 과교정된 환자수의 비율은 급속․간헐적 교정군은 전체 87명 중 15명인 17%로 나타났고,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전체 91명 중 22명인 24%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분석에서 1시간 안에 목표한 나트륨 수치에 도달한 비율은 급속·간헐적 교정군은 32%(28명)였지만,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18%(16명)에 불과했다. 

    또 과교정으로 추가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도 급속·간할적 교정군은 41%(36명)인데 비해 완속·지속적 교정군은 57%(52명)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백선하 교수는 “중증 저나트륨혈증 치료에서 고농도 수액을 통한 완속․지속적 교정법은 과교정 위험이 높아져 최근 저나트륨혈증 치료와 관련해 미국 및 유럽학회에서 급속·간헐적 주입법을 추천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중증 저나트륨혈증에서 국제 진료지침의 근거 수준을 높이고 국내 표준치료법을 설립해 급속·간헐적 치료법으로 전환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