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농협銀 행원 2만1921명, 책임자보다 5421명 많아지난해 이어 올해도 행원 수 더 많아…항아리형 인력적체 안정은행권, 디지털뱅킹 전환發 인력축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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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개선되면서 젊은 직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행원은 총 2만1921명으로 책임자급 1만6500명 보다 5421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인원공개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행원보다 책임자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은 지난해도 책임자급보다 행원 수가 더 많았다. 5대(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은행의 2019년 9월 기준 행원 수는 2만6199명으로 책임자급(2만1224명) 보다 4975명 더 많았다.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일반 직원 중 행원급보다 과장-차장 등 책임자급이 더 많은 비만형을 뜻한다. 사원, 대리(계장), 과·차장, 부장 등으로 승진하면서 자리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2010년 초중반까지만 해도 행원보다 책임자급이 많았지만, 그 비중이 역전돼 점차 젊은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올해 9월 기준 행원은 총 5645명으로 책임자(과장, 차장) 4261명보다 1384명 많다. 부지점장 이상도 책임자들보다 적은 3107명으로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로 개선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만 해도 행원보다 책임자급이 더 많았으나 올해 들어 역전됐다.

    하나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행원은 6297명으로 책임자 4145명 보다 2152명 많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에도 행원(6542명)이 책임자(4221명)보다 2321명 더 많았다. 해마다 희망퇴직에 준정년 특별퇴직까지 실시하며 퇴로를 확대한 결과다.

    농협은행 역시 올해 9월 말 기준 행원(5급 이하)은 6349명으로 책임자(4급‧4364명) 보다 1985명 더 많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책임자와 행원 수가 각 3600여명으로 동일했으나 올해 9월 기준 행원(6755명)이 책임자(3737명) 수를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4~5년 전만해도 고참인력 편중이 심해 은행권 인력구조 문제가 대두돼왔지만 희망퇴직 확대와 신규채용 등으로 점차 안정적 인력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뱅킹 전환에 따른 인력축소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