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항목 가장 중요"…全과정 제로베이스 진행학력·연령·성비 상관없는 블라인드 채용…공정성↑우대 항목 및 실무·간부 면접 중점 사항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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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서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자소서 항목이 5개인 만큼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역량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펼쳐보길 바란다"

    전날(23일) 열린 한국은행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채용설명회에서 인사담당자가 취업준비생에게 이번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조언한 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총 60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모집부문별로는 ▲경제학 29명 ▲경영학 17명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총 11명(과목별 채용인원은 3~5명 이내이며 지방인재 채용인원 등에 따라 변동) ▲해외전문인력(영어 2명, 중국어 1명 이내)이다. 응시부문 간 중복지원은 불가하며, 5대 응시과목 또는 해외전문인력 중 선택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면서 자소서 항목을 다양화했다. 지원동기, 직무 관련 역량개발 경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주요 경험 등 5개다.

    인사담당자는 자소서 작성 시 유념해야 할 사항에 대해 "졸업 학교명, 성명, 출신지역, 신체조건 등의 개인 정보를 기재하면 불이익이 있다"며 "복수의 평가위원들이 미래에 대한 설계, 가치관, 인성, 직무수행능력,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므로 골고루 충실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자소서와 영어성적 평가만으로 선정되는데, 영어 성적이 낮아도 상심할 필요는 없다. 일정인원은 자소서 평가만으로 선정되므로 영어성적이 서류전형 합격의 필수요건은 아니다. 

    지원자 학력·연령에도 제한이 없다. 단, 지방인재나 해외전문인력 지원 시에는 일정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신입 직원 채용 시 지방인재의 목표인원을 채용예정 인원의 20%로 설정하고 있다. 지방인재 합격자가 목표인원에 미달하면 지방인재를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한다.

    신입 채용 시 자격증 우대는 없지만 대회 및 공모 수상자에 대한 가점은 있다.

    우대 사항을 살펴보면 ▲2014년도 이후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 ▲2017년 이후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현상공모 수상자 ▲업무지원인력 근무 경력자 등이다. 지방지역 대회 수상자도 인정된다. 

    인사담당자는 "한국은행이 주관하는 공모에 관심을 보인 분들의 노력을 보상해주는 차원이다. 상에 따라 차등은 있다"며 "업무지원인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플러스 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행 시 연령을 전혀 보지 않으며, 입행 후에도 마찬가지"라며 "늦은 나이에 입행했다고 해서 승진이 누락되는 등 의도적인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면접은 1차 실무 면접과 2차 집행간부 면접으로 나눠 진행한다. 1차는 집단 토론과 심층면접 등이 이뤄진다. 해외전문인력 지원자는 별도의 어학면접이 추가된다.

    실무 면접은 지원자 역량을 중점적으로, 집행간부 면접은 개인 인성이나 조직 적응도, 미래 설계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게 인사담당자의 전언이다.

    채용 전형은 제로베이스로 진행된다. 이전 평가가 다음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채용 전 과정이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인사담당자는 "1차 실무면접 내용이나 방식이 2차 간부 면접에 활용되지 않는다"라며 "자기소개서는 면접전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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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2012년부터 매년 60~70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0명을 뽑았다.

    인사담당자는 "채용인원은 한은의 중장기 인력 수급 계획과 더불어 퇴직, 휴직 등 여러 요인 감안해 정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 규모가 줄었지만 박사급 연구 인력, IT, 지급결제, 리스크관리 등 전문 분야의 경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오히려 전체 채용 규모는 확대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인력구성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외부 경력직 전문가 14명을 채용했다. 이외에도 일반기능직원(청원경찰·서무) 20명 및 일반사무직원(C3) 19명을 채용했다.

    2013년부터는 여성 채용도 늘어나면서 매년 전체 인원 비중 가운데 4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명대에 불과했던 여성 채용이 2013년 30명으로 늘어났다. 2015년부터는 꾸준히 30명 안팎으로 뽑히고 있다.

    인사담당자는 "대체로 지원자 비율과 유사하게 여성인원이 채용되고 있다"며 "서류전형에서는 아예 응시자에 대해 알 수 없고 공정하게 평가하므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채용 전형 절차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6일 오후 5시까지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10월 20일 필기시험, 11월 중·하순 1·2차 면접을 거친다.

    서류 합격자는 내달 28일 전후, 필기 합격자는 11월 1일 전후 발표 예정이다. 이후 11월 말 잠정합격자 발표, 12월 중순 최종합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정식 입행하는 신입 직원의 근무예정지는 한국은행 본부 및 16개 지역본부다. 일반적으로 최초 부서에서 2~3년 내외 근무 후 여타 부서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