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투자 열풍에 힘입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 행진 이어가당기순익 NH 2396억원·KB 2097억원·하나 1275억원·신한 1275억원·하이투자 374억원지주내 이익기여도 NH 43%·KB 18%·신한 11%·하이투자 41% 등 상승 중
  •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 투자 열풍에 힘입어 3분기에도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주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NH투자증권 2396억원, KB증권 2097억원, 하나금융투자 1275억원, 신한금융투자 1275억원, 하이투자증권 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대체로 지난해 동기 대비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6%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275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5% 급등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보다 96.9% 늘어난 1155억원의 순익을 3분기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7.3% 늘어난 3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들 증권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동학개미 덕분이다. 주식 시장에 직접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량이 실적 상승의 동력이 됐다. 

    3분기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7% 상승했다. 상반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은 이 덕분에 고공행진을 이뤘다. 

    특히 괄목할 만한 점은 올해 금융지주 내 증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커지면서 위상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7.5%였던 이익 기여도 비중이 2분기 40.3%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는 43.5%까지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지주 내 기여도가 15.3%였던 KB증권도 3분기 18.1%로 올랐다. KB금융은 증권사 비중이 대형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점이 3분기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2분기 체면을 구겼던 신한금융투자의 전분기 대비 지주 내 기여도도 크게 올랐다.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당기순익 104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신한금융투자의 당시 이익 기여도는 1.2%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11.14%로 크게 올랐다.

    서영수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이유 중 하나로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모펀드 관련 비용이 3분기 감소한데다가, 증시 호조로 위탁수수료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신한금투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DGB금융지주가 전분기 대비 순익이 5.9% 하락했음에도 하이투자증권 순익은 127.3% 늘어나면서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의 2분기 기여도는 36.1%였지만 3분기에는 41.0%로 올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DGB지주의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할 수 있던 것은 비은행 자회사,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선전으로 비이자 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면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전분기보다 소폭 기여도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계열사로 평가되고 있다. 1분기 지주 내 7.1%에 불과했던 기여도는 2분기 18.3%에 이어 3분기 16.8%를 기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별로는 증권이 선방한 가운데 카드와 캐피탈이 선전하면서 누적 기준 그룹 내 비은행 세전이익 비중이 31.3%에 달했다"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회사로 종합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경쟁 지주그룹 간 순익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구경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3분기 3Q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KB, 신한 등 경쟁사에 비해서는 돋보이지 않는다"면서 "증권 자회사가 없어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인한 수혜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비이자 부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