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지수, 한 달간 4.21%↑…코스피 상승폭 2.36% 신용공여 잔고 16조원대, 거래대금도 증가세로 돌아서 해외 대비 국내 부동산 PE 자산 부실 우려도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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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춤했던 증권주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가 견조한 데다 증시 변동성 축소로 급락했던 거래대금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3개 증권주로 만든 KRX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10월 5일~11월 5일) 4.2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36%)을 크게 웃도는 셈이다.

    증권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키움증권이다. 주가는 지난달 5일 9만96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5일 11만500원으로 10.94% 뛰었다. 대신증권(9.79%), NH투자증권(7.45%), 삼성증권(7.39%), 미래에셋대우(5.6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의 반등은 신용공여 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6조5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7일 17조90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 넘게 떨어졌지만 비교적 견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올해 초 9조원대 그쳤던 신용공여 잔고는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상 신용공여 잔고는 증시와 연동돼 움직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가면서 랠리 종료 가능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거래대금 대비 신용공여는 낙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감소한다는 것은 신용공여 잔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른 리테일 이자수익의 낙폭은 위탁매매 수수료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주주 요건 10억원 유지 방침이 결정된 직후와 맞물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5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006억원으로 전월(10조8470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2일 8조5144억원에 그쳤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대주주 3억원 요건'을 철회한 당일(3일) 10조8742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4일과 5일에는 각각 14조8350억원, 1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6조1974억원까지 치솟은 뒤 9월 14조1956억원, 10월 10조847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E) 자산의 부실 우려가 제한적인 점도 반등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상 또는 충당금 증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외는 확진자 수 급증으로 부분적 재봉쇄와 경기활동 정체 조짐이 나타났다. 호텔의 경우 방문객이 감소하고 오피스는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부동산 공급이 확장되고 PE가 활황이던 2015~2016년때 공실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주택 매매가 지수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미분양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PE는 규제와 코로나19 타격으로 급감한 상태인 만큼 잔액 감소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잠재적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