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CD TV 목표 올해比 9% 높여집콕 트렌드, 고화질 증가 맞물려 TV수요 증가고객사 요청에 삼성·LG '셧다운' 연장
  • ▲ 자료사진. ⓒLG전자
    ▲ 자료사진. ⓒLG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수혜로 TV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로 치닫던 LCD 패널가격도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LCD TV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LCD 셧다운' 일정도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TCL 등 글로벌 상위 15개 TV 제조사는 내년 LCD TV 출하량 목표를 올해 대비 9% 올려 잡았다.

    TV 시장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올 2분기까지 수요가 급감했지만, 3분기부터 대형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며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올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TV 수요가 늘어난 데다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또 OTT 등 고화질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TV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일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는 고부가 신모델 본격 확판 및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8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LG전자 HE사업부도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와 온라인 판매 및 OLED,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3분기 매출은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3.2% 늘어난 수치다.

    TV 수요 강세는 LCD 패널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58달러로, 전달 하반월 대비 3.6% 상승했다. 지난 6월에 전월 대비 3.1% 오른 33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5개월만에 75.8% 올랐다. 이 외에도 ▲43인치 2.7% ▲55인치 3.0% ▲65인치 2.3% ▲75인치 1.5% 등 크기별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TV 수요와 LCD 패널가격 상승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해 예정됐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셧다운'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LCD 패널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중국 쑤저우에 있는 LCD 공장을 정리하며 QD 디스플레이 전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연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TV 제조사들의 공급 요청이 잇따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국내 TV용 LCD 생산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패널 생산 연장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LCD TV 물량을 줄인다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면서 수급에 따른 유연한 운영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생산은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 중"이라면서 단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패널 업체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LCD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패널 공급부족으로 인해 팔지 못한 TV 물량은 내년 상반기에 보급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TV 수요는 전년 대비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TV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국내 패널업체들의 LCD 다운사이징 계획도 변경돼 내년까지 연장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