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승승장구… TV, 中 제치고 1위 탈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이 한 분기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억눌렸던 TV 수요가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의 TV 출하량은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23.6%로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는 11.6%로 10%대를 회복했다. 이에 한국산 TV 출하량은 35.3%를 기록,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6%p 상승했다.

반면 지난 2분기 38.0%로 1위에 올랐던 중국산 제품은 TCL과 하이센스 등 대표 제조사들의 부진으로 4.2%p 하락한 33.8%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이 이처럼 상반된 결과를 보인 것은 하반기 들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었던 올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도 증가한 것이다.

실제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3.1%, 16.6%를 기록, 국내 업체들이 과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면서 같은 기간 22.2%를 기록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렸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인 QLED 진영은 출하량 276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삼성 QLED TV 출하량은 233만1000대로, 전체 QLED TV 가운데 84%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TV사업의 경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고부가 신모델 본격 확판 및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큰 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VD사업부는 3분기 매출 8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도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어난 93만1000대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3.6% 증가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광저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OLED TV 출하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700만~800만대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3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5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OLED TV 중 53.8%를 차지했다. 3분기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100달러 이상을 기록할 만큼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로 확고하게 인정받고 있다. LG전자 HE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3조6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핵심지역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그 동안 다소 정체됐던 OLED 수요가 하반기 패널 공급 확대 및 긍정적 가격 정책으로 하반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