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고성장에 운용사 순익 증가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 상승해외대체투자는 실사 어려움에 실적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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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10대 자산운용사 중 3곳은 오히려 실적이 감소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눈에 띄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31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1385억원)원을 3분기 만에 뛰어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세가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작년 3분기 말 40조원에서 지난 3분기 53조원까지 늘었다. 지난 10월 상장한 타이거 K-뉴딜 ETF 시리즈와 순자산 5000억원에 달하는 타이거 나스닥100 ETF 등이 인기를 끈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TDF(타깃데이트펀드), TIF(타깃인컴펀드) 등 판매 호조로 수수료 수익도 3분기 누적 39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44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15억원이다. 

    ETF와 TDF로 기관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탁고가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KB자산운용은 3분기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75% 늘어난 규모다. 올해 수탁액은 5조8000억원 늘었으며, 누적 수수료 수익은 930억원에 달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72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채권형 중심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컸던 점이 주효했다. 리테일 고객의 경우 삼성전자알파, 베스트크레딧, ELF(주가연계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과 개선에 보탬이 됐다.

    반면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 3곳의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분기 88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9%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부동산공모펀드 출시가 어려워진 것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총 5개의 해외부동산공모펀드를 출시했는데, 이 중 3분기에만 3개를 출시하며 순이익이 늘어났다. 

    한화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56억5000만원이다. 펀드 성과 회복에 따른 차익 실현과 사모펀드 여파로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점이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4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이어 레버리지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던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이 많았다. 코로나19 타격으로 해외대체투자 실사가 원활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실적에 반영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부터 대체투자 확대를 활발히 추진해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실사 어려움이 겹쳤다"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철저한 실사를 거치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자산에 대해선 신규설정이 조금 미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