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7bp 오른 4.59%…올해 6월 이후 처음10년‧2년물 금리 차이 24.9bp…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장기채 투자 매력 높아졌으나 환율 변동성 확대 따른 환차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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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장기채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국채금리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만큼 국채 투자가 유망하다고 평가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돌 만큼 급등한 만큼 강달러에 따른 환차손이 우려된다고 분석한다.

    24일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미 금융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3일(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 33분 기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95%로 집계,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6bp(1bp=0.01%p)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한때 수익률은 4.602%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6%를 넘은 건 지난 5∼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9일 이후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의 여파가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충격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의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 재정 상황 악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금리는 3.2bp 상승한 4.34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4.347%까지 올랐다.

    이로써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최대 24.9bp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금리 차이는 불과 0.3bp로 거의 '0(제로)'에 수렴했으나, 이후 점차 벌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0년 국채금리가 미 연준이 소환한 물가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리스크가 다시 둔화하는 뚜렷한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 혹은 현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드러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국채금리 상승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라며 "미 연준이 매파적 색채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2년 국채금리보다는 물가와 성장에 민감한 10년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 이후 실시될 정책 불안감도 당분간 미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라고 내다봤다.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했음에도 물가와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로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소위 '금리발작' 증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다소 부담 혹은 우려되는 이유는 미 연준이 경제가 견조하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들어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국채 변동성지수가 반등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는 강달러 현상에서 환차손을 우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달러 추가 강세를 촉발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현 수준보다 미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금리발작 리스크가 신흥국 통화 및 주가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은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