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오르내리는 백화점 매출3분기 부진도 방역 2단계 격상 탓… 다른 채널보다 영향 커10월 매출 전년 대비 첫 성장에도 2단계 격상에 우려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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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을 두고 표정이 어둡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간신히 매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달도 못미쳐 다시 방역단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백화점 업계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매출이 추락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온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방역단계에 밀접한 영향을 받아왔다.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구매를 위해 방문해야 하는 대형마트나 편의점과 달리 백화점 매출은 방역단계가 악화될수록 감소폭이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유통업 중 가장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실제 올해 들어 가장 실적이 악화됐던 2~3월은 코로나19 첫 확산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상황이다. 당시 백화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월 -21.4%, 3월 -40.3%의 타격을 받았다. 이같은 추세가 완화된 것은 4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된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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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에는 매월 매출 감소세가 회복됐지만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에는 전년 동기 대비 -6.5%를 기록했고 2.5단계에 해당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있었던 9월에는 -6.2%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지난 3분기 대형마트의 실적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요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전년대비 성장한 것과 달리 백화점의 매출, 수익성은 두자릿 수 하락을 이어갔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은 생필품 구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하지만 의류, 화장품, 잡화 등의 매출비중이 높은 백화점은 외출이 줄어드는 방역 단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3분기의 경우 백화점의 실적 회복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고 말했다.백화점 업계가 이번 코로나19 3차 확산에 불안에 떠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달 기준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신장하면서 코로나19 확산 후 첫 성장세를 보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결국 두 달도 이어지지 못했다.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방역 단계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주요 백화점 업계가 이달 말까지 정기세일을 진행 중이었고 12월이 1년 중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라는 점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는 우려도 상존한다.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른 유통업체의 단기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이 영향이 클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험적으로는 백화점과 편의점이 받는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실적을 가지고 추세 전환으로 예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면서도 “최근 백화점 채널을 이끈 원인이 명품이라는 단일 품목군임을 감안하면 10월 실적은 소비활동 개선에 따른 낙수 효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