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등 중국 업체, 화웨이 감소분 흡수 역부족아이폰, 신모델 출시 효과 전년比 100% 급성장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 호조… 최대실적 기대감
  • ▲ 아이폰12 시리즈. ⓒ애플
    ▲ 아이폰12 시리즈. ⓒ애플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흔들리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화웨이 공백을 완벽히 메꾸지 못한 것. 반면 애플의 아이폰12는 중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771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했던 화웨이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15일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의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90만대로, 전년 동기 6680만대 대비 23.8%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해 화웨이 판매 급감에 직관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웨이 공백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사들의 화웨이 물량 흡수는 내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부품 발주가 시작되고 있다"며 "특히 샤오미와 오포가 내년 스마트폰 판매를 올해 대비 50%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행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4분기에 본격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화웨이 제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이폰이 포함된 타 국가의 11월 중국 시장 출하량은 690만대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10월 출시된 아이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11월까지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0% 증가, 아이폰12 시리즈의 흥행이 확인됐다. 애플은 아이폰 호조에 따라 내년 상반기 아이폰을 올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0% 많은 96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흥행에 따라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4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사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애플 물량이다.

    지난 3분기에는 아이폰12의 출시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지연된 물량이 4분기에 고스란히 이월되면서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893억원,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43.3%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애플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아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 제품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신제품 효과는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