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429억… 전년比 128% 급증아이폰SE 선전 기반 카메라모듈 중심 성장'5G 아이폰' 교체수요 기대… 4Q 최대 매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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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만큼 LG이노텍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1조539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28.7% 성장했다.증권가의 예상도 크게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보다 2배가량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산업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LG이노텍의 주요 매출처인 스마트폰 시장 역시 지난 5월 글로벌 출하량이 8160만대로, 전년 동기 1억1240만대 대비 27.4% 감소하는 등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하지만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가 선전하면서 비수기인 2분기에도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실제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는 통상 카메라모듈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지만, 아이폰SE2 출시와 함께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3D센싱모듈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안정적 생산 관리를 통해 시장의 우려를 씻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의 비수기지만, 애플의 신모델 추가로 예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기판소재 부문도 5G 통신장비 교체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957억원의 매출을 기록, 카메라와 함께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TV 업황 악화에도 디스플레이 제품군은 견조한 실적 유지하면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시장선도 제품들이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다만 전장부품 부문은 매출 232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역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전장부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LG이노텍은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0%로, 전년 동기 169% 대비 19%p 줄었다. 이 기간 순차입금 비중도 70%에서 50%로 20%p 줄였다.LG이노텍 측은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지속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글로벌 일등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차별화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과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LG이노텍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애플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에 트리플카메라 외에 신규로 ToF 카메라를 신규로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물량을 LG이노텍이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3분기 실적이 4분기로 이월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를 바탕으로 올 4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로 아이폰 유저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신모델에 ToF 카메라를 신규로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매출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재확산과 일부 영업점의 중단 등 불확실한 환경은 존재하지만 하반기 신모델 생산에 제한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광학솔루션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