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협금융 임추위 개최, 내‧외부 경합거쳐 내부출신 확정신충식 초대 농협금융회장 이후 두 번째 내부출신 회장 낙점
-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관료출신 회장을 선임해온 관례를 벗어나 농협금융 회장 중 두 번째 내부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22일 농협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금융회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농협은행장을 추천했다. 신임 회장은 농협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는 서울대 농협교육학을 마치고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기획조정실 팀장과 지점장, 스마트금융부 부장, 기획실 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 농협은행장을 맡고 있다.
그간 농협금융 회장은 관료 출신들이 주로 맡아왔다. 농협금융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해왔다. 역대 회장 중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한 신동규 2대 회장과 임종룡 3대 회장, 김용환 4대 회장, 김광수 전 회장까지 모두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그러나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이 끈임없이 제기되면서 관료출신에서 내부 출신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농협금융 회장 하마평에는 내부 후보로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 등이 거론됐다. 외부 인물로는 관료출신인 정은보(행정고시 28회)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사를 비롯해 진웅섭(행정고시 28회) 전 금감원장, 서태종(행정고시 29회)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승태(행정고시 23회)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돼왔다.
관피아 낙하산 회장 반대를 외치던 NH농협 노조는 내부출신 회장 탄생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용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위원장은 "금융현장과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잘 알고 있는 손병환 은행장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농협금융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경영진의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역할을 충실히 해나가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