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예상한 투자자의 파생결합증권 수요 위축으로 신규발행 정체9월 말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 57.8%, 6월 말 대비 1.6%p↓3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 3685억원,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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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호조에 따른 조기상환은 증가했으나 신규발행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107조6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최근 글로벌 증시 지수가 최고가를 갱신하는 상황에서 향후 하락에 따른 손실을 예상한 투자자의 파생결합증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조기상환에 비해 신규발행이 정체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3분기 중 ELS 발행액은 9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8000억원(7.5%) 감소했다. 

    원금보장형 발행액은 1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2000억원(65.3%) 줄었으나, 같은 기간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2조4000억원(42.1%) 늘어난 8조1000억원이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8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00억원(4.9%) 증가했다. 전체 중 비중은 86.0%로 9.2%포인트 늘었다. 개별주식 편입 종목·혼합형 ELS 발행액은 1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44.0%) 감소했으며, 전체 중 비중은 14.0%로 9.2%포인트 줄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이 포함된 ELS 발행액은 7조2000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1조9000억원(35.8%) 늘었으며, 전체 발행액 중 73.0% 차지했다. 

    상환‧잔액 현황을 살펴보면 3분기 ELS 상환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186.3%) 증가했다. 이번 분기 중 글로벌 주요 증시가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72조원으로 6월 말 대비 5조2000억원(6.7%) 감소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DLB) 발행현황을 살펴보면 3분기 중 DLS 발행액은 6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원(19.2%)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DLS 발행액은 금리(2조4000억원), 주식 및 기타(1조9000억원), 신용(1조8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환율(400억원) 순이다.

    DLS 상환액은 7조5000억으로 직전 분기 대비 7000억원(8.5%) 감소했다. 9월 기준 DLS 발행잔액은 28조9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조5000억원(4.9%)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현황을 보면, 9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0조9000억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대비 5조5000억원(8.6%)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 과정에서 ELS 마진콜 이슈에 따른 증권회사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각되면서 증가 추세이던 자체헤지 비중은 57.8%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31조원으로 대부분(72.9%)을 차지했다. ELS는 외국계 비중이 67.5%로 6월 말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108조1000억원이고 부채평가액은 99조5000억원 수준이다. 부채평가액은 발행 증권사가 고객인 투자자에게 향후 지급해야할 부채인 파생결합증권의 월말 평가잔액을 의미한다.

    헤지자산은 채권 79조6000억원(73.7%), 예금·예치금 12조7000억원(11.8%), 기타자산 10조9000억원(10.0%), 현금 3조6000억원(3.3%), 파생상품 8000억원(0.8%), 주식 5000억원(0.4%) 순이다. 

    3분기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3685억원으로 직전 분기(397억원 손실) 대비 4082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1~9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6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의 최근 상승 흐름으로 증권회사들의 헤지자산 거래(trading) 여건이 개선된데 기인한다. 

    금감원 측은 "현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및 자체헤지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지난 3월 ELS 마진콜 사태 이후 증권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증시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의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의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존재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금융시장 잠재리스크에 선제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