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루다 페이스북 캡쳐
    ▲ ⓒ이루다 페이스북 캡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혐오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만에 사실상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15일 이루다 데이터베이스(DB)와 딥러닝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합동 조사가 종료되는 즉시 이루다 DB와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캐터랩 측은 "이루다 DB는 비식별화(익명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독립적인 문장으로 이뤄져 있고, 딥러닝 대화 모델은 대화 패턴만 학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용자들 불안감을 고려해 폐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이루다'라는 캐릭터를 없앨지, 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챗봇을 만들지 등은 현재 결정한 바 없다"며 "어쨌든 DB와 딥러닝 모델을 완전히 새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루다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출시한 AI 챗봇이다. 사람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10∼20대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아 3주 만에 약 8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지만, 성적 도구 취급을 당하는 한편 혐오 발언을 쏟아내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스캐터랩은 이루다를 만드는 과정에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현장에서 자료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