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코로나19 이후 고객 니즈 구체적·다양화투자니즈 세분화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펀드 동시 출시"장기상승 국면 시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패턴 이어질 듯"
  • ▲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이 28일 '국내주식형펀드 3종 리뉴얼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배경 및 운용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이 28일 '국내주식형펀드 3종 리뉴얼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배경 및 운용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세분화된 고객 니즈 대응을 위해 K-뉴딜, 테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국내 주식형 펀드 3종을 동시에 내놨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형의 펀드를 내세워 위축된 펀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 3종 리뉴얼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 배경과 향후 운용전략 등을 소개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기존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1999년 설정)를 리뉴얼해 한국투자K-뉴딜펀드로 새롭게 출시했다. 한국투자성장펀드(2004년 설정)는 한국투자테크펀드로, 한국투자한국의힘아이사랑펀드(2008년 설정)는 한국투자ESG펀드로 각각 선보였다. 

    최근 직접투자 열풍으로 주식형 펀드의 유출세가 가팔라진 상황에서 주식형 펀드 3종을 동시 출시한 배경은 세분화된 투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주식편입비 90% 이상 펀드, 60% 이상 펀드, 30% 이하 펀드 등 투자 니즈를 단순 구분하는 데 그쳤지만, 투자자들의 목표가 구체적이고 다양화된 만큼 차별화 전략이 요구됐다.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은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 위기가 촉진한 변화 중에 대표적인 현상으로 어느 업종에서나 고객의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고, 기업들이 이에 대한 대응을 잘 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펀드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펀드를 동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K-뉴딜펀드는 4차산업혁명의 한국판 버전과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환경 문제를 모두 포함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승자독식 기업에 압축 투자한다는 게 운용철학이다. 뉴딜 지수 내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70%를 구성할 계획이며, 나머지 30%는 마켓 테마(Market Theme)을 반영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김대식 펀드매니저는 "지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정부가 추구하는 저탄소에너지 확산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SI(시스템통합), 새로운 성장 트렌드로 발전할 수 있는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초과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크펀드의 기본전략은 메모리·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AI·5G·2차전지·전장 등 고성장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들 분야는 테크 섹터 안에서도 최근 5개년간, 향후 5개년간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내다봤다. 이는 작년 테크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 배경의 원인이기도 하다. 다양한 서브 펀드(Sub-Fund)의 모멘텀 요소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알파 추구에 주력한다.

    곽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가 대형주 중심의 장세였다면, 올해부터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세는 크지만 주가는 부각 받지 못했던 테크 중소형주까지 투자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중소형주 투자 확대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SG펀드는 MSCI Korea IMI ESG Screened Capped Index를 BM(벤치마크)로 추종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투자를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책임투자방법론과 종목선택툴을 병용하는 ESG통합전략을 추구한다. 

    오혜윤 펀드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구성 시 시가총액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주축으로 하고, K뉴딜정책과 연계된 ESG요소별 테마를 가중치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가중치를 반영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세부구성전략으로는 ESG모멘텀 전략, ESG턴어라운드 전략, ESG Growth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K-뉴딜과 테크펀드는 상대적으로 더 고수익을 추구하고, ESG는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투자패턴을 감안하면 향후 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대세상승 초기엔 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어나다가 장기상승으로 접어들 경우 더 높은 지수대에서 주식투자나 펀드가입이 많이 이뤄졌다"며 "일정 기간 조정국면 이후 다시 반등하게 되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사이클이 반복됐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