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 등 원자재 45년만 동반 최고치 경신美금리 낙관론, 엔캐리 청산 우려도 원자재값 올려원자재ETF 인기 폭발, 내년에도 지속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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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종로구의 귀금속 전문점에 은 제품이 진열돼 있다.
금·은·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이 4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까지 높아지자 안전자산 성격의 원자재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4일 코스콤에 따르면 KODEX 은선물(H) ETF는 최근 한 달간 약 23% 급등해 원자재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KODEX 은선물(H)만 약 1270억원을 사들였다.바이오 ETF를 제외하면 전체 ETF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금 관련 ETF 가운데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0.96%, SOL 국제금은 8.19% 상승했다. 구리 역시 강세를 보이며 KODEX 구리선물(H)은 7% 넘게 올랐다.실제 올해 금·은·구리의 선물 가격은 45년 만에 처음으로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트로이온스(이하 온스·31.1g)당 59.14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7월 23일 파운드당 5.8195달러로 최고점을 찍었고, 금 선물 가격도 지난달 20일 온스당 4천359.4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3개 금속의 선물 가격이 한해 모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원자재는 달러 약세 관측과 산업적 수요 등 상승 동력이 탄탄해 내년에도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은 시장의 급등 배경에는 공급난과 산업 수요 확장이 자리한다. 은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전자제품,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은 시장은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다. 시장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은 특성도 가격 변동성을 키운다.구리 역시 주요 광산에서 예상치 못한 생산중단이 발생한데다 내년 부과 가능성 있는 미국의 관세 우려로 구리 물량이 대거 선적되는 현상까지 겹쳤다. 전기차, 스마트폰, 전력망 등 핵심 산업에서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은이나 비트코인 대비 조정 폭이 작았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와 실물 수요 증가가 구조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미국·중국·일본 모두 완화적 통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 등 원자재가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구리 가격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구리 역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AI 기반 데이터센터 증가 등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