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흑자 견인여객매출 74% 감소… 직원 70% 순환휴직으로 힘 보태올해도 보릿고개… 노선 계획 평년 30% 수준
  • ▲ 대한항공 화물기 ⓒ 대한항공
    ▲ 대한항공 화물기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2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속 반가운 소식이지만, 전 직원 순환휴직과 임원진 급여반납 등 힘겨운 노력 끝에 얻은 ‘슬픈 흑자’로 평가된다. 

    흑자의 1등 공신은 화물이다.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토대로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으로 66%가 늘었다.

    수출용 화물과 코로나 진단키트, 자동차 부품 수송에 기민하게 대응한게 주효했다

    무엇보다 1만8000여 KAL맨들의 헌신이 빛났다. 70%의 직원들이 돌아가며 순환휴업에 동참하면서 영업비용을 40% 가량 줄였다.

    여객매출이 74% 줄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 한 가운데 있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기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비용 등으로 일부 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도(5687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아쉬운 건 코로나19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발병 전의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화물수요는 2019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구책으로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3월 3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올해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직통합 작업(PMI)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늦어지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직원들의 순환 휴업도 이어간다. 노선 계획은 당초 계획대로 평년의 30% 수준을 유지한다.

    화물 사업은 더욱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사내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