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각자대표 연임 가능성 커JT친애·하나저축은행 지난주 연임 성공연임·나이 제한 없어 최장수 CEO 많아
  • ▲ 왼쪽부터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SBI저축은행
    ▲ 왼쪽부터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SBI저축은행
    이달 금융권 주주총회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임기 종료를 앞둔 저축은행 수장들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반열에 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오는 17일 임기가 끝나는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임진구 대표는 2015년 9월 대표 자리에 올라 기업금융을 맡고 있고, 정진문 대표는 2016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2019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인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성장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에도 이들의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현재로서 후임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연임에 힘을 싣는다.

    두 대표가 2016년부터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면서 총자산이 5조1439억원에서 10조8080억원으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자산 기준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7조6505억원)과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740억원에서 2018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9년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25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와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지난주 먼저 연임에 성공했다. 

    박윤호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첫 연임으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증대 등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게 강점으로 작용했다.

    오화경 대표 역시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지난주 그룹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돼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처럼 내부 규정상 연임 및 나이 제한이 없어 장기집권이 가능하다. 업계 특성상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고 전문경영인을 앉히는 게 통상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와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가 3연임에 골인했으며, 이보다 앞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역시 연임이 확정돼 3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재신임을 앞둔 SBI저축은행 각자대표도 지난해 1년 연임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CEO들이 속속 연임되면서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실적이나 경영 상태,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향상된 만큼 큰 문제만 없다면 임기가 연장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